온디바이스 AI 시대, 스마트폰 낸드가 왜 갑자기 중요해졌나 (삼성 UFS 5.0과 모바일 메모리 전쟁)
요즘 반도체 뉴스를 보다 보면 HBM 얘기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AI용 모바일 낸드”를 새로 개발했다는 소식과 함께 UFS 5.0이라는 규격 이야기가 같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또 다른 메모리 용어인가 싶어서 넘기려다가, 이게 단순한 사양 경쟁이 아니라 스마트폰 안에서 AI를 직접 돌리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 한번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차
- 갑자기 왜 스마트폰 ‘낸드’가 화두가 됐나
- UFS 5.0이란 무엇이고 왜 지금 나왔나
- 온디바이스 AI가 메모리에 요구하는 것
- 삼성과 SK하이닉스, 모바일 낸드 점유율 싸움
- 현장에서 보는 ‘눈에 안 보이는 사양’ 경쟁
-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하게 될 변화
- 앞으로 지켜볼 부분
- 자주 묻는 질문
갑자기 왜 스마트폰 ‘낸드’가 화두가 됐나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 뉴스는 거의 HBM과 D램 가격 이야기가 중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AI에 최적화한 모바일 낸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낸드 플래시도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낸드는 스마트폰에서 사진, 앱,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인데, 지금까지는 “용량이 크면 좋다” 정도로만 여겨졌던 부품입니다.
그런데 온디바이스 AI, 즉 스마트폰이 클라우드 서버 없이 자체적으로 AI 모델을 돌리는 방식이 늘어나면서 낸드에 요구되는 역할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변화가 꽤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메모리는 보통 ‘저장 공간’ 정도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AI 시대에는 저장 속도와 응답성 자체가 성능의 일부가 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UFS 5.0이란 무엇이고 왜 지금 나왔나
UFS(Universal Flash Storage)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낸드 플래시 저장 장치의 표준 규격입니다. 반도체 표준화 기구인 JEDEC이 정한 최신 내장 메모리 규격이 바로 UFS 5.0이고, 삼성전자는 이 표준에 맞춘 온디바이스 AI용 모바일 낸드를 처음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전 세대 UFS와 비교했을 때 읽기·쓰기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기본이고, AI 모델이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불러오고 다시 저장하는 과정 자체가 잦아지기 때문에 안정성과 전력 효율도 같이 따라와야 합니다. 표준이 새로 나왔다는 것은 결국 업계 전체가 “이 정도 사양은 이제 기본”이라고 합의했다는 신호로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사진: Intel Free Press, CC BY 2.0, Wikimedia Commons
온디바이스 AI가 메모리에 요구하는 것
속도보다 더 중요해진 ‘동시 처리’ 능력
온디바이스 AI는 사진 보정, 실시간 번역, 음성 비서 같은 기능을 인터넷 연결 없이 스마트폰 안에서 바로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메모리는 AI 모델 파일을 불러오고, 연산 중간 결과를 임시로 저장하고, 다시 꺼내 쓰는 작업을 짧은 시간에 반복해야 합니다.
단순히 “용량이 크다”가 아니라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면서도 끊기지 않는다”는 것이 더 중요한 기준이 된 셈입니다. 그래서 최근 모바일 낸드 개발 경쟁은 용량 경쟁보다 응답 속도와 발열 관리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과 SK하이닉스, 모바일 낸드 점유율 싸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낸드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31.6%로 직전 분기보다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고, SK하이닉스도 17%대 점유율로 뒤를 쫓고 있습니다. HBM 경쟁만큼 화제가 되지는 않지만, 낸드 시장에서도 온디바이스 AI 대응력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모습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경쟁이 곧바로 가격 경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고부가가치 제품(AI 최적화 낸드)으로 갈수록 단가가 높아지는 구조라서, 점유율과 수익성을 같이 챙기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누가 더 싸게 많이 파는가”의 싸움이 아니라 “누가 더 AI에 맞는 제품을 먼저 내놓는가”의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Köf3,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현장에서 보는 ‘눈에 안 보이는 사양’ 경쟁
자동차 유통 현장을 지켜보던 시절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고객들이 마력이나 디자인처럼 눈에 보이는 사양에는 관심이 많은데, 실제로 운전했을 때 만족도를 가르는 것은 의외로 변속기 응답성이나 서스펜션 세팅처럼 눈에 잘 안 보이는 부분이었던 경험이 꽤 많았습니다. 설명을 안 하면 아무도 모르지만, 막상 타보면 차이가 확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낸드 메모리도 비슷한 위치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AP가 좋다”, “카메라가 좋다”는 식으로 스마트폰을 평가하지만, 정작 AI 기능을 쓸 때 끊김 없이 매끄럽게 돌아가느냐는 메모리 쪽 영향이 큽니다. 광고에 잘 안 나오는 부품일수록 실제 체감 차이는 더 크다는 것이 제 경험상 일관된 패턴이었습니다.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하게 될 변화
당장 신제품 스마트폰을 산다고 UFS 5.0이 탑재돼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앞으로 1~2년 안에 “이 폰은 AI 기능이 유난히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 제품이 나온다면, 그 차이의 상당 부분은 메모리 쪽 최적화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또 하나, 이런 고성능 메모리는 단가가 높기 때문에 플래그십 모델부터 먼저 적용되고 중저가 모델로 내려오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모든 폰에 적용되는 변화는 아니라는 점은 미리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지켜볼 부분
이번 UFS 5.0 개발 발표가 실제 양산과 탑재로 이어지는 속도, 그리고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비슷한 규격의 제품을 얼마나 빨리 내놓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늘어날수록 메모리 수요 자체가 커질 수밖에 없어서, 이미 D램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낸드 가격에도 비슷한 압력이 갈지 지켜볼 만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번의 신제품 발표로 시장 구도가 바로 바뀌지는 않겠지만, “저장 장치”로만 여겨졌던 낸드가 AI 시대의 체감 성능을 가르는 부품으로 자리를 옮기는 흐름 자체는 올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UFS 5.0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낸드 플래시 저장 장치의 최신 표준 규격으로, 반도체 표준화 기구 JEDEC이 정했습니다.
Q2. 온디바이스 AI와 낸드 메모리가 왜 관련이 있나요?
온디바이스 AI는 스마트폰이 자체적으로 AI 모델을 돌리는 방식인데, 이 과정에서 메모리가 데이터를 불러오고 저장하는 작업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반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Q3. 지금 쓰는 스마트폰도 UFS 5.0인가요?
아닙니다. UFS 5.0은 이제 막 개발이 발표된 최신 규격이라, 실제 탑재된 제품이 시장에 나오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Q4. 낸드와 D램은 어떻게 다른가요?
D램은 작업 중 데이터를 임시로 처리하는 메모리이고, 낸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유지되는 저장용 메모리입니다. 역할이 다르지만 둘 다 AI 시대에 중요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Q5. 삼성전자 낸드 점유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트렌드포스 집계로 올해 1분기 기준 매출 점유율 31.6%로 1위이며, SK하이닉스가 17%대로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6. 이 변화가 스마트폰 가격에 영향을 주나요?
고성능 메모리는 단가가 높아 플래그십 모델부터 우선 적용될 가능성이 크고, 메모리 수요 증가가 전반적인 부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저장 장치로만 여겨졌던 낸드가 이제는 스마트폰의 AI 체감 성능을 가르는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이번 소식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부분이었습니다.